만연사의 나한전 건물 내부의 양편 입구에 서 있으며 기존의 전통기법을 크게 벗어나지 않은 모습을 하고 있다.
좌측상(향우) 인왕상
머리는 상투형으로 높게 몰아 올렸으며, 얼굴은 앞에서처럼 사나운 표정은 사라지고 없다. 천의는 상·하를 모두 걸친 전신복장인데 허리춤에 붉은 띠장을 둘렀으며 전면 중앙에는 머리만 있는 사자형을 조각하였다. 그러나 仁王像에 용을 조각한 예는 아직까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우측손은 권법자세이고 왼손에는 금강오고저(五鈷杵)를 쥐고 있다. 발에는 문양이 있는 검정신발을 신고 있다.(원래 통일신라 시대 인왕상에는 발이 노출되어있다.) 발밑으로 원형대좌가 이어지고 있는데 몸체와 한덩어리로 조각되었다.
우측상(향좌)인왕상
역시 좌측상과 거의 똑같은 양식이다. 머리 위에 돌출한 머리, 넓게 퍼진 눈썹과 크게 뜬 왕발울 눈, 납작한 코, 상체를 덮은 천의, 짧게 무릎까지만 덮은 군의, 원형의 대좌 등, 모든 기법이 좌측 상과 동일하다. 다만 신발이 좌측상에서는 발등까지만 덮은 것에 반해 이상은 장화형태로 무릎 부위까지 올라온 긴 신발임이 다르다. 또 왼손에 쥔 금강저를 이 상에서는 오른손에 쥐었음이 다를 뿐이다.
조성 기법 등을 통해 볼 때 조성 시기는 조선시대 후기인 18~19세기 경으로 추정되는데, 인왕상 전면에 익살스러운 사자의 머리를 조각한 예는 매우 희귀한 사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