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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래
고려 공민왕 10년에 홍건적이 자비령을 넘어 쳐들어 오자 왕과 왕비는 태후를 모시고 안동, 순천을 거쳐 이곳 산기슭까지 피난왔다고 하는데 수려한 산세에 반한 왕이 모후산에 가궁을 짓고 환궁할때까지 해를 넘겨 1년여 남짓 머물렀던 곳이라 하여 산의 이름을 나복산에서 어머니의 품속같은 산이라 하여 모후산으로 바꾸었다고 전한다.
또 모호산(母護山)이라 한 것은 정유재란시 김성원이 노모를 구하기 위하여 필사적으로 싸우다가 순절한데서 연유하여 모호산이라 했다고 한다.
주변산세
모후산은 섬진7지맥의 한 봉우리로 백아산의 산줄기를 타고 내려와 동복천을 앞에 두고 멈춰 선 곳이다. 이 지세는 자연스럽게 순천시, 곡성군과 화순군을 경계지으며 남북으로 뻗어있다.
주암댐의 담수와 더불어 삼면이 푸른 물줄기로 둘렀으며 멀리 무등산, 조계산, 백아산과 득량만의 바다를 조망할 수 있다. 대체적으로 완만한 경사이나 코스에 따라서는 급경사지대도 있다.
용문재
유마사에서 북쪽으로 동복면 유천리로 넘어가는 고개를 말하는데 이곳에 이전에 용문사라는 절이 있었으나 폐사되었다. 유마사에서 산막골을 거쳐 용문재까지 1시간정도 소요된다. 용문재는 헬기장이 있으며 이 재에서 정북쪽으로 능선을 따라 내려가다 오른쪽 계곡으로 내려서서 1시간 가량 소요되는 곳이 동복면 유천리이다.
상봉
용문재에서 오른편으로 굵은 능선을 타고 올라간다. 길은 가파르지만 힘들다는 느낌은 받지 않는다. 상봉에 오르면 사방이 트여 전망이 좋고 길도 외길로 이어져 있다. 상봉 부근에 큰 묘가 있고 헬기장이 있다.
집게봉(760m)
상봉에서 남쪽 능선을 타고 가면 칼날같이 날카로운 바위무리 능선이 뻗어 있다. 이곳은 매우 가파른데 9부 능선쯤에 빨치산이 만들어 놓은 참호가 곳곳에서 발견되며 산죽지대가 나타나는데 긴팔을 입고 지나야 할 정도로 자라 있다.
주 능선을 따라가면 왼쪽 아래로 후곡마을과 후곡저수지, 채석장이 보이며 집게봉 바로 아래쪽에서 산죽 숲속으로 좁지 않은 공터와 함께 2개의 묘가 있다. 묘에서 약간 못미쳐 왼편(동남쪽)으로 비스듬히 내려서는 길이 후곡리로 통하는 길이다.
서쪽 능선을 타면 날카로운 바위 봉우리가 나타나는데 마치 집게처럼 입을 벌리고 있다. 이 바위가 바로 집게봉이다.
집게봉에 오르면 아래쪽으로 유마리 마을이 보인다. 능선을 타고 10여분을 내려오면 바위를 두른 묘가 나오고 이곳에서 오른쪽은 뱀골로 들어서서 50분 가량을 지나면 처음 산행하였던 산막골의 길과 만나게 된다. 여기서 유마사까지 하산길은 20여분 소요된다.
상봉에서 서쪽 능선을 타고 40분을 내려가면 헬기장이 있는 곳이 용문재이다. 여기서 왼쪽으로는 산막과 유마사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 계곡으로 1시간 내려가면 유천마을에 도착한다.
용문재에서 곧장 상봉으로 내려오던 길로 직진하여 계곡으로 내려서면 길은 약간 불편하지만 사평면 내리로 내려갈 수 있다.
유마사
백제시대 627년 당나라 사람 유마운이 창건하였다고 전한다. 그러나 백제시대의 유물은 찾아볼 수 없는데 이는 전남불교의 특징을 보여주는 것으로 나주 불회사, 영광 불갑사 등도 백제시대에 건립되었다고 전하지만 이를 확인할 만한 유물이 없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고려초기의 건립양식으로 보이는 팔각원당형의 해련지탑(보물 제1116호)이 유마사 입구에 있으며 그밖에 부도탑, 대웅전, 괘불대, 구례 화엄사로 범종이 옮겨간 후 돌아오지 못해 쓸쓸하게 비어있는 종각, 자그마한 산신각, 밭에 뒹구는 돌확, 그리고 요사채가 있으며 6.25 전후로 전소된 이후 쇠락한 모습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절집 일주문에 걸린 현판은 우리지역이 낳은 명필가 근원 구철우의 글씨이다. 유마사 입구 계곡에는 큰 바윗돌이 냇가에 걸쳐 있는데 이것은 유마운의 딸 보안이 치마폭에 싸다가 다리를 놓았다는 전설속의 보안교이다.
다리에는 유마동천 보안교라 음각되어 있다. 또 요사채 안쪽으로 들어가면 작은 샘이 고색 창연하게 흐르는데 이 샘은 보안이를 겁탈하려던 젊은 스님을 물속에 있는 달을 도술로 건져냄으로써 감화를 시켰다는 유명한 제월천이다. 오늘같은 날 이곳에 들러 어머니같은 산 모후산 자락에서 흘러 나오는 샘물맛을 보고 물에 잠긴 달이라도 한번 건져보면서 보안이를 생각 해 보십시오.